지난달 12일은
결혼 기념일이자
군 제대 날짜입니다.

사실 복잡한 일이 올 5월엔 너무 무겁게 해서
계절의 여왕이란 이야기도 남의 이야기 같았지요.
하긴 한 20년 전부터 제겐 5월이 없었읍니다.
여왕이란 말도 실감 나지 않았고...

왜냐하면
91년에 노총각 장가갈때는 계절의 여왕이 틀림 없었읍니다.
31세 퇴물 노총각에게 딱 눈에 들오는 아가씨가
부랄 두쪽밖에 없는 제게 시집온다고 했으니 얼마나 기쁘겠읍니까?
직장에서도 왜 장가 안가냐고 인사 받는게 정말로 싫었죠.
지금은 40이 되어도 그려느니 하는 시대인지라 그렇다손 치더라도
당시는 30넘어 장가 안가면 뭔가 부족한 사람 취급 받았더랬지요.
절 좋아 하셔서 가끔 방문하면 머슴밥 처럼 퍼 주시고 닭도 잡아 주시던 할머니 까지 절 뭔가 이상있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네 고자 아닌가? 하는 소릴 들었지요.

자연사랑 자네 왜 장가 안가?
하하 여자가 없어어요.
제길 없긴 왜 없어? 뭔가 이상이 있는게지?
고렇게 말씀 하시대요.
정말 서운하더라구요.
글로 쓰니 그렇지 그런말 한번 들어 보셔요.
노총각 돌아삠니다.

어쨌던 31에 결혼했는데
5.12에 결혼 했는데 계절의 여왕 맞긴 하나 봄니다.
근데 아녀요.
아내가 혼수로 사온 장농에서 지독한 칠냄새가 남니다.
싸구려라서 그런지도 모르죠.
싸구려면 뭐 어떻읍니까?
노총각 구제를 해 줬는데....ㅎㅎㅎ

문젠 그 칠냄새를 계기로 지독한 5월 알레르기를 20년 가까이 앓아 오고 있읍니다.
결혼하고나서 감기인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알러지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감기증상 비슷합니다.
콧물에 재채기 코막힘 4월말부터 5월말 한달가량 지속됨니다.
어떤땐 재채기 하다가 앞차 받은적도 있죠.
ㅋㅋㅋ
딸아이 이야기 하다가 알러지 이야기로 번지네요^^

15살 딸아이가 중3인데요.
지난번 결혼기념일 잊어버리고 지나고 몇일후 보니
핸펀에 못보던 핸펀줄이 걸려 있읍니다.
올해는 슬픈 5월이었기에 그따위 핸펀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읍니다.
한 일주일 지났나?
아내가 이야기 합니다.
딸아이가 나와 아내에게 커플 핸펀 줄(합치면 하트 모양 비슷)을 자기 용돈으로 사면서 돈이 천원정도 부족해서 망설이니
가게 주인이 깎아줘서 사와 엄마빠에게 선물했다고 하더군요.
허허 녀석 다 컷네...애기로만 알았더니 애기가 아니네...감동했읍니다
하긴 중삼인데 키가 165니 애는 아니지요?
그렇죠?

어쨌던 결혼기념일 보다
슬픈 오월보다
딸아이의 큰 모습을 확인하는 오월이어서 기분 좋았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