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은 시계를 차고 다니지않는다.
남들 다 끼고 다니는 결혼 반지도 끼지않는다.
촌놈 습성이라 그런지 그런것들이 웬지 거추장 스럽다.

그러나 시계볼일은 많이 있다.
그렇다고 시간을 못봐 안달하지도 않는다.
훌륭한 시계 대역을 하는 핸폰이 있기 때문이다.

핸폰을 자주 보다보니
오래 되지 않는 언젠가 부터
핸폰시간은 보이는데 글씨가 흐릿하다
촛점도 맞지 않고...
첨에는
뭐 오늘 하품을 많이 해서 눈에 눈물이 끼여 그렇겟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날이 자주 반복되면서 불현듯 서글퍼 진다.
이게 소위 말하는 노안이란 말인가?
좀 멀리 봐야 보이고 가까이 하면 촛점이 흐려 글씨를 알아먹을수 없다.
낚시바늘 매면서 줄구멍이 보이지 않아 헛방을 지를때가 한두번도 아니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하나 장만할까... 하다가도 괜한 자존심이 그것을 막는다
딴은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는것도 아니다...단지 직업이 직업인지라
작은 글씨를 봐야 하는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안경생각을 떠올린다.

사람이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장 먼저 신체의 변화를 느끼는것이
거시기 능력과 시력저하가 아닌가 싶다.
그 시력저하를 바라보면서 왜 하필이면 시력일까?
하는 의문을 던져 보앗다.

젊었을때는 작은것도 놓치지 말고 가까운곳에서 먼곳까지 잘 살펴서
자신이 생존경쟁이 뒤쳐지지 않도록 경쟁력을 확보하라며 신이 주신 어떤 숙명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각과 생각을 점점 단순화 시키고
작은것보다 큰것을 보라는 그런것이 아닐까?
走馬看山의 의미완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게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흘릴것은 흘리고 가라는 인간의 숙명 말이다

나무는 안보고 숲만 본다고 비웃음을 당할지라도
숲 위주로 보는 훈련을 해야겠다.